Academy Users Report
아카데미 유저 소개/제30회
모리시타 에미 씨

글쓰기에 어려움(난필증)을 겪는 아이를 이해하고
돕기 위한 문제의 실마리를 찾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세미나 참석으로 자신감 형성과
자율적 학습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

에미 모리시타
도쿄도 거주

"두 아이의 나이 차이가 적어서, 최대한 같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두 아이가 함께 학습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합니다."

"중학교 3학년 라이토와 초등학교 6학년 에리나가 어릴 때부터 주말이 되면 여러 가지를 체험시켜주기 위해 대부분 밖에 나가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이 주어진 기회와 환경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편, 아이들의 반응을 잘 관찰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에 할 것을 결정합니다." 스스로 특이하다고 표현하는 육아방식에 대해서 모리시타 에미 씨는 이렇게 되돌아봅니다.

라이토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로 발현한 난필증(문자나 문장을 쓰는것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 때문에 마음을 고생을 하면서도 아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항상 적극적으로 여러 방안을 시도해온 에미 씨.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도시에 살고 있던 6년 전, 그 방안의 일환으로 포럼에이트의 3D 리얼타임 VR 소프트웨어 UC-win/Road를 사용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세미나를 찾아내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라이토와 함께 참가했습니다. 그 다음 해부터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에리나도 함께하였고, 그 이후로 두 아이는 매년 세미나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난필증과 싸워온 나날들

"남편과 제가 자연을 좋아하기도 하고, 두 아이도 어릴 때부터 매주 꼭 바다에 다녀서 자연 속에서 자랐다는 느낌이에요."

바다와 가까워 자연환경이 풍부한 지역에서 살고 있던 당시, 두 아이가 각각 1세가 되기 전부터 에미 씨는 그들을 바다에 데리고 가서 놀게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오빠가 모래로 물길 같은 것을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동생이 바다생물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등 둘의 다른 개성이 서서히 나타났고, 가끔은 두 아이가 협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금 서투르다고만 생각했었던 라이토의 글쓰기 실력이 초등학교 입학 후에 악화되었습니다. 노트 필기량이 많아짐에 따라 반년 정도 만에 쓰기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알림장을 받아 쓸 수 없게 되어서 학교와 상의하여 임시적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2학년이 되어 새 담임으로 바뀌자 (당시에 난필증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낮아서 이기도 하지만) 상황은 급변하였습니다. 그 때까지는 허용되었던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여러가지 대체 방편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난필증 증상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는데, 라이토의 경우, 천천히 한다면 조금은 글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은 쓸 수 있는 것 아닌가?"하는 오해를 부르기 쉬운 측면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받는 꾸중을 듣는 것이 계속되어 라이토는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의 상태가 악화되었습니다. 다른 대체 수단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하는 가운데, 에미 씨는 가타카나, 히라가나보다 받아들이기 쉽다고 생각하여 로마자를 PC로 입력하는 것을 가정에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한 지역 내의 사례가 적다고는 해도, 같은 증상을 겪는 아이들은 전국에는 일정수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에미 씨는 학교, 지역정부에 끊임없이 연락하였습니다. 결국 지역정부가 국립특별지원교육종합연구소에 문의하여 종이와 필기도구의 이용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사례는 없지만, 당시 최첨단이었던 전자 칠판과 태블릿 PC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보고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해 가을, 태블릿 PC를 학습 보조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 받기 위해 학교 측과 협의했습니다. 학교 측의 걱정이 사라질 쯤 당시 담임 선생님이 휴직하였고, 후임 강사가 정보 통신 기술에 정통한부분이 도움이 되어, 2학년 후반부터 태블릿 PC의 사용을 허락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라이토는 4학년부터 도쿄도 내의 다른 공립 초등학교로 전학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태블릿 PC를 계속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5학년이 되어 작문에 사용하는 문자수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집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해 숙제를 했습니다. 학교 측과 상담하여 같은 학년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에게 아이의 증상을 설명한 다음, 학교에 비치된 컴퓨터 사용을 허락받았습니다. 이전에 비해 학교 측의 배려를 얻기 쉬워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심지어 등교 자체가 곤란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여 진학할 중학교를 물색했습니다. 라이토의 강력한 희망으로 현재 다니고 있는 사립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라이토는 자신에게 딱 맞는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 같은 도쿄도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입학한 에리나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많은 친구들과 자연 환경에 둘러싸여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강좌 참여와 활동이라는 '경험의 씨앗'을 심어주자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도쿄에 사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하게한다는 교육방침 아래, 도쿄에 돌아온 이후에는 두 아이 모두를 데리고 수많은 강좌나 활동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 분야는 다양했지만, 아이들이 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야에는 추후에 더 시간을 쓰는 방식으로 육아의 방식을 변경해왔습니다. 에리나는 오빠와 함께 활동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광범위하고 전문적인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중 하나가 국립연구개발법인 과학기술진흥기구에 의한 '주니어 닥터 육성 학원'이었습니다. 이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정보 분야의 학습 등을 통해 과학기술 혁신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라이토가 강한 관심을 보이던 터에 에리나도 함께 응모하였는데, 두 아이 모두 수강생으로 선발되어 라이토는 2년간, 에리나는 1년간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이토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에미씨의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프로그래밍 책으로 공부하기 시작하여, 5학년부터 관련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2년 전부터는 에리나도 그곳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 덕에 라이토는 2018년 '초등학생 로보콘' 대회에 응모하여 멤버로 활동하고 공익재단법인 손정의 육영재단이 모집하는 장학생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에 더해 중학교 1학년이던 2019년, 라이토는 '사이언스 멘토 프로그램'에도 고교생 수준의 선발 기준을 통과하여 참가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라이토는, 무슨 일에든 도전하자는 에미 씨의 교육신념 아래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러 기회를 스스로 찾아내고 있습니다.

2020년 에리나의 작품 '도쿄 스카이트리와 비밀공원'(왼쪽)
2021년 라이토의 작품 '바위가 지키는 거리'(오른쪽)


'주니어 소프트웨어 세미나' 참가 계기

모리시타씨 모자가 포럼에이트의 주니어 소프트웨어 세미나를 접한 것은 라이토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2015년이었습니다.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에미 씨는, 라이토가 소리만 듣고도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철도', 라이토가 자신있어하는 '프로그래밍' 등의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하던 도중 당사의 세미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에미 씨는 '가상의 3D 공간을 만들자'는 슬로건 탓에 좀 더 고학년의 아이들을 위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어 당사에 문의하였으나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에리나를 친정 부모님에게 맡기고 아들과 함께 상경하여 며칠 동안의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세미나 참가 초기

본 세미나에서는 우선 UC-win/Road를 이용한 3D 공간 작성 절차가 설명되었으며, 실제 컴퓨터로 만들기 체험을 한 후, 아이들이 스스로 과제를 정하고 3D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라이토는 첫 VR 체험이었는데 빌딩 등을 간단하게 그릴 수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당시의 느낌을 말합니다.

그 무렵 라이토는 지도나 분기점에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미나에는 그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에미 씨는, 세미나에서 본전을 뽑겠다고 생각하거나 결과에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 본인이 즐거우면 된다.', '아이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한다.'라는 생각으로 시도해본 것이 좋았다고 합니다.

의외로 세미나에 저학년 아이들이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 해부터는 1학년이 된 에리나와 함께 셋이서 참가하였고, 에리나도 첫 세미나 체험을 통해서 3D 공간을 '스스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서 즐겁다'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세 사람이 매년 세미나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해가 바뀜에 따라 라이토는 점차 도로나 신호교차로, 철도 등 관심이 많은 분야를 심화 탐구하고 있으며, 바위나 대형시설, 대형선박, 대형자동차 안에 거리나 입체교차로, 또는 박물관을 구축하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현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에리나는 자연과 생물, 또는 수상도시 등 자신이 어릴 적 놀았던 해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에리나의 작품 '동물학교'
에리나의 작품 에리나의 작품 '교통박물관이 있는 마을'

"이 세미나에서는 전문가가 사용하는 UC-win/Road를 아이들이 직접 사용하게 해준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에미 씨는 이 세미나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그것을 사용하기 즐겁게 해주고, 각자가 생각한 것을 만들 수 있게 도움으로써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줍니다. 또, 세미나를 통해 VR이 어떤 것인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저학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더불어, 세미나에서 제작한 우수 VR작품에 대해 매년 11월 개최되는 '디자인페스티벌' 시상식이 있는데, 큰 이벤트의 한 코너에서 많은 참가자들 앞에서 칭찬 받는 귀중한 경험은, 특히 자신감을 잃고 있던 라이토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결과가 되었다고 합니다.

 

2020년 11월 시나가와 인터시티홀에서 시상식
팍쿤이 금상 수상자 2명을 인터뷰

시상식 모습


세미나가 중학교 진학에 불러온 긍정적인 영향

"나중에 VR과 프로그래밍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라이토. 실은 그 전에 고등학생이 되면 난필증에 대한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세미나 참여를 통해 얻게 된 새로운 자신감이 이런 꿈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난필증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자신과 같이 괴로워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한편, 에리나에게는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세미나 시상식에서 대학생들이 영어로 발표, 설명하고 있는 장면이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합니다. 중학교 진학도 영어 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곳으로 하려고 합니다.

최근 학교 측이 초등학교 6년간 기초 학력공부와 다양한 학습 경험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 세미나에서의 수상 사실이 중학교 입학에서 가점으로 인정받는 사례도 있어서 향후에는 이 세미나의 수강이나 수상 경력이 중학교 진학에 도움이 되는 케이스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VR 세미나라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한 번 시도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실제로 아직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던 에리나도 3D 공간에서 자유롭게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 수 있던 모습을 되돌아보며 에미 씨는 VR 제작을 배우는 과정이 아이들의 자신감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글쓴이: 이케노 타카시
(Up&Coming '21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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